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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8경

대청봉

대청봉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북면 용대리, 한계리 일대
관리소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문의처 (033) 636-7700
산높이 해발 1,708m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산은 어디일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제, 양양, 고성, 속초에 두루 걸쳐 있는 설악산을 꼽을 겁니다. 설악산의 인기는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습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설악산은 1965년 11월 5일 천연기념물 171호인 천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된 후, 1970년 3월24일 산중심부 174평방킬로미터가 국립공원 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1982년에 설악산 남쪽의 점봉산을 포함한 393평방킬로미터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유네스코에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설악산의 정상은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 인제 8경의 하나인 대청봉입니다. 남한에서 한라산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해발 1708m인 대청봉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설악산 주요 능선의 기암괴석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대청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정상에는 '요산요수'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대청봉 표지석이 있습니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외설악으로 나누는데 그 분기점이 대청봉입니다. 또한 공룡릉·화채릉·서북릉 등 주요 능선의 분기점이고, 천불동계곡·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하니 높이만 높은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설악산의 주봉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청봉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로도 유명합니다.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정상에는 백설이 덮여 있고 또한 6, 7월이면 진달래, 철쭉, 벚꽃이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한 여름의 싱그러운 신록과 가을의 고운 단풍도 대청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대청봉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산행장비가 필수입니다. 대청봉은 전문 산악인이라도 당일코스로는 무리이기 때문에 최소 1박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어여 하고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의 체력에 맞게 등산로를 체크하고, 식량, 잠을 잘 수 있는 대피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안전하게 대청봉을 즐기는 첫 걸음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대청봉에 올라볼까요?

설악산은 넓은 범위만큼 등산로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대청봉을 넘는 코스는 보통 오색-대청봉-희운각-양폭-설악동 소공원 코스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전체 길이가 20KM에 달하기 때문에 무박 코스로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보통 전날 오후에 오색에서 출발해서 대청봉 정상 인근에 있는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고 부담 없이 하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짧은 여행 일정 등의 여건으로 꼭 무박으로, 당일 대청봉 등산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새벽 일찍(일출 2시간 전부터 입산 허용) 출발하는 게 바람직하며, 오색-대청-비선대코스가 당일 대청봉 등산코스가 그나마 무리가 없습니다.

이 코스 외에도 대청봉을 경유하는 등산로는 10여 개에 달합니다. 그러니 1박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악산에 대한 공부와 등산준비를 철저히 한 후 설악산으로 출발하는 것이 설악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산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그 위대함을 보여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청봉은 아무런 준비 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날씨마저 도와준다면 여러분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대청봉에서 남길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대암산용늪

대암산용늪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서화면 서흥리
관리소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문의처 (033) 460-2081
산높이 해발 1,280m

우리나라에서 늪은 그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지형이 아닙니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늪은 밀림에서 사람이나 동물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제 8경에 늪이 포함되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직접 찾아가보면 이런 의문이 금새 사라질 만큼 절경을 자랑합니다.

인제군 서화면에 위치한 대암산은 정상 해발 1,280m로 남한에서는 꽤 높은 산에 속합니다. 하지만 민통선 내에 위치해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그 아름다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산입니다. 대암산은 커다란 바위산이란 뜻의 이름처럼 산자락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집체만한 바위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 가까이 올라가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요.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나 뻗은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가 정상의 산봉우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큰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구요? 축구장 3개 정도의 크기라고 하면 쉽게 짐작이 가실까요? 게다가 남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고원 습원지라고 하니 볼거리 많은 인제에서도 8경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합니다.

사초과의 식물들이 바람 때문에 항상 누워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잔디 깔린 축구장처럼 보이는 이 자연 습지의 이름은 용늪입니다. 용늪이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95년 환경부 조사결과 순수습원식물22종을 비롯해 112종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에는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용늪이 이토록 다양한 식물군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닥에 쌓여있는 이탄층 때문입니다. 이탄층이란 채 썩지 않은 식물들이 쌓여 스펀지처럼 물컹한 지층을 말합니다. 용늪에 만들어진 이탄층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m 깊이이며, 깊은 곳은 1m 80cm나 되는 곳도 있다니 용늪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람사협약(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면서 창녕 우포늪보다 먼저 습지1호로 환경부가 자연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탄층 속에 썩지 않고 남아 있는 꽃가루 따위를 분석하면 수천 년에 걸친 그 지역의 기후 변화와 식물의 변천 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어 고층 습원을 자연의 고문서 또는 타임캡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식물학자들이 용늪의 이탄층에서 꽃가루를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용늪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자그마치 4천2백 년 전쯤이라고 하니 그 존재만으로도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이탄으로 만들어지는 늪은 크게 갈대나 사초처럼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 분포하는 저층 습원과 예자풀이나 진퍼리새 등 건조한 상태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이 분포하는 중간 습원, 그리고 그보다 더 이탄이 두꺼워지면 오직 빗물만으로 자랄 수 있는 물이끼류 같은 식물만이 사는 고층 습원으로 구분됩니다. 용늪은 이 가운데서도 고층 습원이기 때문에 용늪 전체에 물이끼가 뒤덮여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강원평화지질공원의 지오사이트로 지정되어 곧 세계평화지질공원 지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대암산 용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민통선 안에 숨겨져 있던 이 보물 같은 장소를 보면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곳을 찾을 계획이라면 꼭 약속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해 식물은 눈으로만 봐야 한다는 것. 나 하나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이 작은 약속을 어긴다면 대암산 용늪은 우리도 모르는 새 용처럼 하늘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대승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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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정보
위치 북면 한계리 산 1-67번지
관리소 설악산관리사무소장수대분소
문의처 (033) 463-3476

한계령 아래 장수대로부터 북쪽으로 1km 떨어진 계곡에 자리한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신라 경순왕의 피서지였던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폭포 아래쪽에 중간 폭포가 있어 또 다른 자연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기둥이 89m로 한국에서 가장 긴 높이를 자랑하는 대승폭포는 떨어지는 폭포수의 물보라와 이 물보라에 이어지는 무지개가 영롱한 아름다움을 자아내 장관을 이룹니다. 7월 하순이면 그 웅장함이 극에 달하는데요. 풍부한 물의 양으로 뿜어내는 순백의 시원한 물줄기는 일상에 지친 이들의 피로한 눈과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하답니다.

대승폭포로 불리게 된 전설은 그 애절한 내용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데요.

그 전설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습니다. 부모를 일찍 여읜 총각은 버섯을 따다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포 절벽에 밧줄을 매고 버섯을 따던 총각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절벽 위에서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소리에 정신없이 올라가 보니 어머니는 간데없고 커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갉아 먹고 있더랍니다. 어머니의 외침 덕에 총각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고 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 불렀다는 전설입니다. 대승아~! 대승아~! 폭포에서 왠지 대승 어미의 절박한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는 듯하죠?

대승폭포에 오르다 보면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립니다.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의 아름다운 산세가 그 주인공인데요. 수려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지면 눈부신 녹음에 일상의 피로마저 잊히는 듯합니다.

대승폭포의 깊고 웅장한 장관을 한눈에 감상하도록 맞은편 봉우리에 마련된 관망대에 오르면 언덕의 반석 위에 새겨진‘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귀가 예서체로 음각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승폭포의 장엄한 선경에 감탄한 조선 시대 명필 양사언(楊士彦)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써놓았다는 전설의 흔적입니다. 하늘 끝에 걸린 은하수, 대승폭포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서예가의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글귀입니다.

설악산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0.9㎞ 지점인 해발 740m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또한, 지형·지질학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9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인제군은 대승폭포가 명승 제97호로 지정되면서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야기가 있는 명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대승폭포는 화강암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수직낙하형 폭포로 단층운동으로 생겨난 폭포의 형성과정 연구에 최적의 장소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십이선녀탕

십이선녀탕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북면 용대1리(남교)
관리소 설악산관리사무소 십이선녀탕관리소
문의처 (033) 462-2554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12탕 12폭을 흔히 십이선녀탕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인제에도 이러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의 울창한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면서 십이선녀탕 계곡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옛날 천상계의 열두 선녀들이 한밤중에 내려와 달빛 아래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깨끗한 계곡 물에서 목욕을 하고 동 트기 전에 얼른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랍니다. 십이선녀탕 계곡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사랑을 이루고자 소망하는 많은 남녀에게는 특히나 귀가 번쩍 뜨일만한 이야기지요. 그 이야기는 바로 ‘사랑돌 이야기’이랍니다. 십이선녀탕 계곡을 찾아와 주위 숲에 있는 나무들 밑에 수많은 크고 작은 돌들 중 가장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예쁜 돌을 두 개 찾아 두 돌에는 사랑하는 이와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그리고 하나는 나무 밑에 잘 놓아두고 나머지 하나의 돌은 품에 간직한 채 집에 돌아와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결국에는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연인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 덕분에 많은 연인들과 사랑을 이루고픈 애타는 마음 가득한 이들이 찾아와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 열심히 돌을 찾곤 했답니다.

십이선녀탕 계곡은 탕의 모양이 장구한 세월에 거친 하상작용으로 오목하거나 반석이 넓고 깊은 구멍을 형성하는 등 신기하고 기막힌 형상을 이루고 있어서 인제의 8경 가운데서도 아름답고 꼭 한번쯤 와봐야 하는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답니다. 물론 재미난 십이선녀탕 계곡의 전설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지요. 가족, 친구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와서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사진작가들과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필요로 하는 문학계·예술계의 사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십이선녀탕 계곡을 찾아와 신비로운 열두 선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에 그리곤 하지요.

그 옛날 하늘의 고귀한 선녀들이 반할 정도로 계곡에는 단풍나무·전나무·박달나무·소나무 등 푸른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맑은 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겨울의 한 자락,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눈부신 은백색 눈으로 빛나는 설경 속에서 풍경에 취해 거닐며 낭만적인 겨울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십이선녀탕 계곡은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9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내린천계곡

내린천계곡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고사리 31호국도 ~ 미산리
관리소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문의처 (033) 460-2082

내린천계곡. ‘하늘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비경의 계곡’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곳입니다. 양양군에 있는 복룡산에서 시작해 소계방산에서 흘러나오는 계방천과 현리의 방태천이 합류하여 소양강 상류 합강까지 흐르는 계곡입니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모래밭, 자갈밭 위를 흐르는 시원하고 맑은 물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지요. 신나는 물놀이와 함께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낚시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곳곳에 유원지, 쉼터, 간이주차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야영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계곡으로 이름난 강원도의 깊숙한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그 길이가 무려 70km에 이르는 긴 물줄기입니다. 굽이굽이 감도는 30리 물줄기의 어느 곳이든 여름 한낮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숲과 넓은 바위들이 있어 좋은 쉼터가 되고 있는 곳이랍니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푸른 물줄기가 기암괴석과 한데 어우러져 멋진 선경을 그려내는 곳으로 옛날 선비들이 유람을 와서 글을 쓰곤 했답니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서는 7군데의 피난지가 나오는데 내린천 지류의 조경동 계곡도 그 중 하나로 예전부터 사람의 발이 닿기 힘든 오지 중의 오지로 화도 피해갈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고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랍니다. 아침나절에만 겨우 드는 햇빛을 밭을 간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요. 그리고 정감록과 얽힌 사랑이야기도 내린천 계곡에 전해지고 있답니다.

과거 조선시대의 임금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크나큰 반역의 죄였지요. 이씨 임금이 아니라 정씨 임금의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 정감록의 예언 중 하나였는데 옛날 한양에 정씨 세가에는 촉망받는 훤칠한 도령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총명한데다 학문도 뛰어나 이름이 나 있었지요. 예술적인 조예도 높았는데 특히 피리를 너무나 아름답게 불어 그의 피리소리가 들릴라 치면 온 마을의 처녀들이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금의 친척 집안인 이씨 세가의 귀중한 막내딸이 이 피리소리를 듣게 되었고 도령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도령도 이씨 처녀의 고운 자태와 마음씨에 반하여 서로 깊이 사랑하는 정인 사이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때마침 정감록으로 세상에 흉흉한 소문이 감돌았고 정씨 세가는 반역의 죄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관군에게 잡힐 것을 두려워 해 야밤에 미리 도령의 아버지는 도령을 도망치게 했고 도령은 이씨 처녀와 함께 도망을 쳐 사람이 찾지 못할 곳으로 계속 말을 달렸습니다. 결국 당도한 곳이 바로 내린천 계곡의 상류인 조경동 계곡이였지요. 두 사람은 평생을 계곡에서 숨어 살았지만 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서로를 깊이 아끼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쉬이 닿지 않은 만큼 내린천 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줄기와 물가에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물놀이를 하기에도 그만인 곳입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내린천 지류인 방태천이 합류되는 조경동 계곡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일가는 원시림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생명력이 충만한 푸른 숲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거기에 또 전국적으로 이름난 내린천 래프팅은 다른 곳에 비해서 여러 가지 난이도의 급류 코스가 많은 것이 특징이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빠른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는 짜릿함이 일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제 궁동유원지에서 고사리까지 이어지는 20km 구간은 수직 하강이 많은 S자 계곡으로 급류타기의 최적지로 꼽힌답니다.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전설과 맑은 물이 흐르는 내린천 계곡에서 추억을 만들고 래프팅도 즐겨본다면 생애 최고의 시간과 체험이 될 것입니다.

방동약수

방동약수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기린면 방동리
관리소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문의처 (033) 460-2081

방동약수는 300여 년 전 한 심마니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알려준 자리에서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 육구만달을 발견하고 캐었더니 샘이 솟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신비스러운 약수입니다. 산삼, 신령이 등장하는 전설이 전해져서 인지 약수의 맛을 보면 탄산과 철 성분이 들어 톡 쏘는 맛인데 무언가 명약이 녹아든 물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드는 약수이지요.

또 이 약수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 중에 하나로 ‘약수효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도 오지 중에 오지인 곳에 속하는 데 그 옛날 강릉에서부터 아픈 노모를 위해 이 약수를 찾아 왔던 효녀가 있었다고 합니다. 강릉의 바닷가 가까운 작은 마을에 늘상 배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 어머니를 둔 딸이 있었답니다. 연로한데다가 위장이 소화를 잘 못해서인지 조금이라도 배탈이 날라 치면 크게 앓아눕곤 했던 어머니가 너무나 가엾어 남몰래 눈물 섞인 한숨을 지으며 고민을 거듭하던 열일곱 소녀는 그러던 어느 날 ‘방동약수’의 신비스런 효험에 대한 이야기와 전설을 장돌뱅이들을 통해 듣게 되었지요. 장이 서는 날마다 전국 각지의 험한 고개를 넘어 온갖 군데를 다 돌아다니는 그들이었기에 방동약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소녀는 당장에 길을 나서게 됩니다. 물론 소녀를 걱정해 어머니는 한사코 만류했지만 소녀는 간단한 행장을 꾸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남장까지 하고 단단히 준비를 한 후에 장돌뱅이 대열에 합류해 길을 떠났답니다.

고생 끝에 도착한 방동약수에서 소녀는 큰 수통에 가득 약수를 담아서 다시 고향 마을로 향해 결국 어머니께 약수를 전해드릴 수 있었지요. 어머니는 며칠간 약수를 마시며 배앓이가 한결 나아졌고 소녀는 마을에서 ‘약수효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재미있고 신기한 전설이 전해지는 방동약수는 한국의 명수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탄산성분이 많아 설탕만 넣으면 영락없이 사이다 맛이 나는 약수입니다. 탄산 이외에도 철, 망간, 불소가 들어 있어서 위장병과 소화증진에도 크게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지요. 만성 위장병 환자들이 이 근처의 민박집에서 오랫동안 요양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료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방동약수 가까이 아름다운 아침가리 계곡도 자리하니 방동약수에서 약수도 맛보고 아침가리 계곡에서 트래킹도 즐겨볼 수 있어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는 곳이지요. 아침가리 계곡의 시작인 조경동 다리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정도입니다. 조경동 계곡은 다른 말로 아침가리 계곡이라고 하는데 이 아름다운 계곡은 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물가를 따라 걷다가 투명하고 차가운 물을 건너기도 하고 물길이 거칠어지면 숲길로 들어서서 맑고 고요한 계곡을 하염없이 걸으면 됩니다. 어느 누구도 탓하는 이 없이 정말 교요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랍니다. 그래서 과거에 이 계곡은 은거하는 기인들과 숨어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이든 바위든 걷는 곳이 곧 길이 되는 그런 비밀스러운 곳이라서 더욱 그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없이 거칠다가도 또 유순해지는 계곡의 바위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고 깨끗하고 풍요롭게 흐르는 물길 덕분에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계곡 트래킹의 명소로도 이름나게 되었습니다. 방동약수와 아침가리 계곡,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런 곳들입니다.

백담사

백담사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북면 요대2리
관리소 설악산리관리사무소 백담분소
문의처 (033) 462-2554
산높이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 7Km

깊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 속에 자리 잡은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처음에는 한계사라 불렸으나 그 후,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100개 있다고 하여 백담사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십여 차례 소실됐다가 6·25전쟁 이후 1957년에 재건된 백담사는 민족의 질곡과 역사를 반영하듯 긴 세월 동안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며 총 아홉 번의 환골탈태를 거쳐 오늘날의 백담사에 이르렀습니다.

설악산 자락 품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는 백담사의 입구에는 에메랄드빛의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백담계곡이 흐르고 많은 사람이 자그마한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이 무수히 흩어져 장관을 이룹니다. 백담계곡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수심교를 지나면 그 건너로 고즈넉한 산사의 자태가 펼쳐지는데요.

경내로 들어서 삼층석탑을 지나면 정면으로 보이는 중심법당 극락보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불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이를 비롯하여 산령각, 화엄실, 법화실, 정문, 요사채, 부속암자로는 봉정암, 오세암, 원명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오세암'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백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입니다. 말사란 불교에서 일정한 교구의 본사에 딸린 작은 절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렇듯 작은 절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 불교사의 드문 선승이자 혁신불교인, 독립지사, 시인의 삶을 살았던 만해 한용운 선생에 의해서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출가하여 승려의 길을 걸었던 백담사는 크지 않은 절 이곳저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 침묵’과 ‘불교 유신론’ 등을 집필하며 독립정신을 깨달은 장소이기도 한데요. 만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을 새긴 시비와 그의 흉상이 세워져 있으며, 1997년 11월 9일 개관한 만해기념관이 있습니다. 만해가 이곳 백담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공부했었다는 것만으로 이곳은 민족혼을 상징하는 도량이 되었습니다.

백담사는 일반인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진행함으로써 산사 생활체험의 기회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사물을 직접 두드려 보고 그 소리를 들어보며 시공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물체험과 예불에 이어지는 칭찬하기, 얽힌 손 풀기, 상대에게 절하고 복 빌어주기, 마음 속 인물에게 절하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존귀하게 여기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소통하며 여러 체험을 통해 마음의 때를 씻을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이 백담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가능하답니다.

합강정

합강정 이미지

관광정보
위치 인제읍 합강2리
관리소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문의처 (033) 460-2081

인제읍 합강2리에 자리한 합강정은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류하는 합강이 흐른다고 하여 명명된 정자입니다. 인제 지역 최초의 누정으로 1676년(숙종 2)에 건립하였으며,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6년(영조 32)에 중수하였습니다. 1760년 간행된 《여지도서》에 '십자각 형태의 5칸 누각'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요. 지금의 합강정은 1996년 국도 확장 공사 때 철거하였다가 1998년 6월 정면 3칸·측면 2칸의 2층 목조 누각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합강정 뒤편에는 미륵불상이 하나 모셔져 있는데 이 미륵이 바로 합강 미륵(彌勒)입니다. 합강 미륵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국권침탈 전에 박명천이란 목상이 합강으로 목재를 운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내가 이 강물 속에 묻혀 있어 갑갑하기 짝이 없으니 나를 꺼내 달라.”고 했다 합니다. 기이하게 여긴 그는 김성천이란 잠수부로 하여금 물속을 살펴보게 하였고 6척이나 되는 석주가 광채를 띄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를 건져내어 석공으로 하여금 미륵불을 만들어 자그마한 누각을 세우고 안치한 박명천은 후에 사업이 번창하여 이름난 거부(巨富)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 자식을 낳지 못하는 부녀자들이 이 미륵부처님께 자식을 점지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면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신비한 전설을 지닌 합강 미륵은 말없이 서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굽어보며 오랜 역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합강정 옆으로 보이는 것은 강원도 중앙단으로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제단입니다. 중앙단은 조선 시대 각 도의 중앙에서 전염병이나 가뭄을 막아내기 위해 억울하게 죽거나 제사를 받지 못하는 신을 모시고 별여제를 지냈던 제단으로 강원도 중앙단은 1843년 전후까지 별여제를 지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의 강원도 중앙단은 1901년경 화재로 소실되어 터만 남아 있었던 것을 2001년 7월 24일에 복원한 것입니다. 가로 6.51m, 높이 약 80cm로 정방형 사각평면 형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매년 10월 초에는 인제 합강정과 잔디 구장 등 인제군 일원에서 합강문화제가 개최된답니다. 다. ‘소통과 화합 군민화합 한마당 대축제’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합강문화제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합강정 뒤편으로는 번지점프대가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내린천 번지점프장’은 높이 63미터를 자랑합니다. 22층 정도 되는 아찔한 높이의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려 까마득한 내린천으로 떨어질 듯 튕겨 오르는 흥미로운 긴장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을 안겨줍니다. 멀리 내린천으로는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이 유유자적하게 노를 젓고 햇살 아래 물결은 눈부시게 반짝이는 합강정의 또 다른 풍경! 참으로 아름답죠?

합강정의 새로운 볼거리는 합강정휴게소 2층에 마련된 오토테마파크 홍보관입니다. 포뮬러, GT카, 카트, 카레이싱 체험기기 등을 전시하는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인제오토테마파크를 홍보하고자 마련된 공간으로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자동차 경주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